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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주머니

페르소나: 공적 얼굴의 필요

by Olives Life 2024.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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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조나

 

페르소나(Persona): 공적 얼굴의 필요

 

1. 페르소나의 의미

 

페르소나(Persona)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상황에 따라 그에 맞게 쓰는 가면을 의미한다. 이 용어는 심리학자인 Jung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Jung은 페르소나가 있음으로 인해 개인은 생활 속에서 원만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며, 자신의 역할을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잘못 사용된 페르소나는 본연에 자기인 Self와 차이가 발생하게 되며, 이로 인해 불안이 높아지고 내적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두얼굴

 

2. 페르소나의 역할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상황에 나를 맞춰가야 한다. 가정에서는 부모이기도 하고, 자녀이기도 하며, 동시에 손자이기도 하다. 사회 속에서는 직장에 속한 직장인이며 상사이기도 하고 부하직원이기도 하다. 또는 사장님이고 하고 손님일 때도 있다. 학생은 학교에서는 교사 앞에서는 학생이며, 또래 사이에서는 친구이다. 이처럼 우리는 한 개인이지만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그 상황과 역할에 맞는 적절한 가면을 사용하여야 한다. 바로 페르소나는 그러한 가면을 말한다.

 

하지만, 누군가가 이 가면을 그 상황과 역할에 맞지 않게 사용하게 되면, 우리는 그 사람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때로는 부정적인 인식을 형성하게 되면서 관계가 멀어지기도 한다. 나의 친구가 만날 때마다, 친구가 아닌 마치 선생님처럼 나를 가르치려 든다면, 우리는 그 친구를 불편하게 여기게 되고, 되도록이면 그 친구를 만나고 싶지 않게 된다. 친구관계로 만나게 되었다면, 우리는 순수하게 친구로서의 얼굴을 가지고 대면해야 서로 편안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페르조나2

 

페르소나는 사회적 관계를 원활하게 도와준다는 측면에서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취약한 나의 내면을 감추고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나의 나약한 내면을 감추기 위해 우리는 좀 더 강한 모습의 가면을 사용하게 된다. 이는 우리의 보호자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데, 사실은 겁이 많고 의존적인 사람이 그러한 자신의 부정적인 내면을 감추기 위해 오히려 거칠고 강하고 다소 공격적인 모습을 표현하는 경우가 그러하다.

 

자기 보호 역할의 페르소나가 적절히 사용된다면 살아가는데 유용할 수 있지만, 이 역할이 지나치게 되면, 오히려 나의 진정한 Self의 존재가 점점 소멸하게 되면서 오히려 페르소나가 마치 자기라고 착각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는 자아 정체성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게 됨으로써 정신적인 고통을 경험하게 한다. 우리는 간혹 Self 보다 페르소나가 지나치게 부곽 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그들에게 진정성이 없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흔히 얘기하는 가식으로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강한 페르소나는 오히려 관계를 손상시키게 된다.

 

3. 슬기로운 페르소나 활용

 

 

Jung은 페르소나에 대해 자아가 외부세계와 상호작용하기 위해 만들어 낸 일종의 적응기제라고 보았다. 즉, 페르소나는 개인의 무의식과 연결되어 개인의 성장과 발전에 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페르소나를 우리 삶에 유용한 도구로서 슬기롭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페르소나를 슬기롭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다양한 페르소나를 파악해야 한다. 자신이 각 상황에서 어떤 역할의 가면을 사용하고 있는지를 알고 이해해야 스스로가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는지, 어떤 가면을 수정해야 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내가 속한 커뮤니티 안에서 나는 과연 그곳에 맞는 페르소나를 사용하고 있는가? 

 

자신이 지나치게 페르소나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지나친 페르소나의 사용은 진정한 자아를 상실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Self와 Persona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자기 내면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며, 누군가에게 보이는 활동이 아닌 진정 나 자신이 즐기는 나를 위한 활동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혹시 진짜 내 모습을 보이게 되었을 때, 누군가의 평가가 두려워서, 혹시 관계를 해칠까 봐 단단하고 두꺼운 페르소나를 쓰고 생활하게 되면 오히려 부적절한 자기 모습으로 인해 그 관계는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 그 두꺼운 가면은 점점 진짜 나를 에워싸고, 점점 진짜 나를 상실하게 만들어서, 가면이 나인지, 진짜 나가 있기는 했었는지 혼돈 속에서 뭔가 부적절하고 어색한 태도가 나타나게 된다. 이 불편감은 타인에게도 불편하게 보이지만, 나 스스로도 혼란스러움으로 불안을 경험하게 한다.

 

페르소나를 슬기롭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수용하고 신뢰하여야 하며, 그 단단한 Self를 바탕으로 유연한 페르소나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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