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에 넣으면 안 되는 것
최근 우리 가정에 어느 순간부터 건조기는 필수품목이 되어가고 있다. 아파트 생활이 많아지게 되고, 대기오염등으로 인해 햇빛에 빨래를 말리던 것은 어느덧 먼 옛날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베란다나 실내에서 주로 세탁물을 건조하게 되는데 일조량이 많거나 바람이 시원하게 불 때는 괜찮지만, 날씨가 흐리거나 추워지는 시기, 특히 겨울이 되면 빨래 건조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특히 이불빨래처럼 부피가 큰 빨래들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어렸을 때는 어머니가 매주 햇빛에 이불들을 널어서 소독을 하시곤 했는데, 이제는 오염 때문에 오히려 밖에 이불을 너는 일이 더 신경 쓰이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우리는 기계의 도움을 받게 될 수밖에 없으며, 건조기를 가정마다 한 대씩을 구비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다른 여타의 가전제품들 중에서 가장 구입 후 만족도가 높은 품목이 건조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편리한 건조기에 세탁물을 건조하다 보면 꺼냈을 때 갑자기 어린이용 옷으로 변모한 옷들을 발견하게 된다. 잘 맞던 바지도 건조 후에 줄어들어서 입을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섬유 종류에 따라 고열에 의해 변형되는 옷감들이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그래서 세탁 전, 건조기에 넣을 옷과 넣지 않을 옷을 잘 구분하여 세탁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건조기는 매우 뜨거운 열로 건조를 시키기 때문에 혹시 고열에 의해 발화하기 쉬운 물건들이 잘못 건조기에 들어가게 되면, 화재가 발생하여 매우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므로 건조기에 넣기 전에는 반드시 이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1. 울, 니트류의 의류들
겨울에 많이 착용하게 되는 의류가 바로 울로 만든 옷이나 니트류의 의류들이다. 울이나 니트류의 옷들은 건조기의 고열을 만나게 되면, 그 열의 영향으로 인해 심하게 늘어나거나 혹은 줄어드는 현상을 일으키게 된다. 그래서 건조기에 넣기 전에는 성인의 스웨터였는데, 건조 후에는 아동용 스웨터로 변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된다. 울이나 양모가 들어있는 의류라면 넣기 전에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한다.
2. 스판덱스 소재의 의류
스판덱스의 소재로 만든 대표적인 의류들은 운동복과 수영복, 브래지어 등이 있다. 건조기의 뜨거운 열이 스판덱스에 포함된 섬유를 분해시켜 버리기 때문에 의류에 변형이 일어나기 쉽고, 스판덱스 특유의 탄력성이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스판덱스 소재로 만든 의류들은 자연건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실크
건조기에 넣으면 안 되는 것 중 대표적인 직물이 실크이다. 실큰 열에 약하기 때문에 건조기에 넣어 건조하게 되면 직물 조직에 손상이 생겨서 고유의 부드러운 실크를 만날 수 없으며, 주름이 심하게 생기거나 제품에도 심각한 변형이 발생하게 된다. 만약 건조를 하려면 건조기가 공기전용사이클이 있는 모델이어야만 하며, 직접적인 열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레이스, 스팽글 장식이 있는 의류
레이스나 스팽글 장식이 붙은 의류들은 대체로 섬세하기 때문에 건조 시 주의가 필요하다. 레이스의 경우 건조 도중 레이스가 걸리며 손상이 일어나기도 하고, 뜨거운 열에 타거나 줄어들 수 있다. 또한 장식이 많이 달리거나 스팽글 장식이 있는 의류의 경우, 스팽글이 녹을 수도 있고 변형이 일어나기도 하여 다른 옷들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 건조 시에는 자연건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가죽의류
가죽의류는 인조가죽을 포함하여 열에 취약하다. 기본적으로 가죽의류는 물로 세탁을 하지 않기 때문에 건조기에 들어갈 염려는 별로 많지 않지만, 간혹 가죽이 장식된 옷들의 경우, 이를 간과하고 건조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진짜 가죽의 경우 열에 의해 녹지는 않겠지만, 인조가죽의 경우에는 열에 의해 녹거나 갈라질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가죽제품은 전문 세탁소에서 세탁을 하는 것이 낫다.
6. 가방류
에코백 같은 가방의 경우에는 섬유 자체가 건조하기에 적당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아이들의 배낭이나 도시락 등 방수 기능이 포함되어 있는 재질의 가방류는 건조기에 넣지 않는 것이 좋다. 건조기의 고온의 열이 직물을 손상시키고 기능을 파괴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7. 운동화
운동화를 세탁하고 나서 건조기로 건조하면 좋을 것 같지만, 운동화 역시 건조기에 넣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화를 건조기에 넣으면, 운동화가 건조기 안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기계 손상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뜨거운 열이 운동화의 접착제를 녹이거나 운동화의 형태에 변형이 일어나기도 한다. 최근 들어 운동화 건조가 가능한 건조기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는 데 사용방법을 잘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8. 고무재질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매트들의 대부분은 매트의 뒷면에 미끌림을 방지하기 위하여 고무재질로 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런 매트들을 세탁 후에 건조기에 말리고 싶은데, 이 뒷면의 고무재질 때문에 건조기에 말리면 안 된다. 당연하게도 고무는 뜨거운 열에 녹거나 갈라져 손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부서진 고무조각이나 가루들 때문에 건조기의 먼지를 청소하고 제거하는데 어려움을 초래하게 되며, 건조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9. 스타킹 류
스타킹 류는 건조기에서 건조를 시킬 경우에 마모를 유발하여 수축시키거나 걸림을 유발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잘 신던 팬티스타킹을 건조 후 신을 수 없는 스타킹으로 만들어 버린다. 양말 역시도 양말의 재질이 스타킹과 유사한 재질이라고 한다면 주의해야 한다.
10. 라이터나 인화성 물질
간혹 가다 건조기에 불이 나거나 폭발하는 사건에 대한 뉴스를 접하게 되는데, 건조기의 이러한 사고의 대부분은 바로 주머니에 모르고 넣은 라이터가 세탁 시 분리되지 못하고 건조기에 들어가게 된 경우 발생한다. 라이터, 오일류, 충전재나 플라스틱 류 등은 화재나 폭발을 발생하기 쉬우므로 세탁 전에 반드시 세탁물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또한 기름이 묻은 의류나 인화성 물질(시너, 벤젠, 솔벤트, 아세톤 등)에 오염된 의류의 경우에는 비록 세탁을 했다 할지라도 만약을 대비하여 건조기에 넣지 않는 것이 좋다. 넣을 일은 많지 않지만, 무선 이어폰이나 핸드폰도 폭발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11. 휴지, 물티슈
주머니에 넣어 둔 휴지를 모르고 세탁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휴지나 물티슈의 경우, 건조기 내부에서 가루처럼 흩날리게 되면서 건조기 내무 센서에 영향을 주거나 화재의 위험이 일어날 수 있다.
12. 금속류
주머니에 넣어 둔 귀걸이는 팔찌, 목걸이 등이 자칫 빨래에 섞여서 건조기에 들어가게 되면, 금속종류에 따라 색상에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고, 귀금속 자체가 의류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건조기에 넣으면 안 되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도 세탁 전에 꼼꼼하게 세탁물을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가끔 건조 후에 건조기 문을 열어보면 주머니에 저런 것이 들어있었나 싶은 것들을 발견하곤 한다. 건조해도 상관없는 것들은 괜찮겠지만, 손상이 발생하거나, 문제가 일어난다면 이만저만 속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건조기 사용 시 건조기에 사용 가능 여부도 잘 확인해야 하겠지만, 용량도 잘 확인해야 한다. 건조기에 사용 가능한 용량을 잘 지켜서 건조기를 사용해야 하지만, 만약 초과하게 돼서 너무 많은 양의 세탁물을 한꺼번에 건조하게 되면, 건조기에 과부하가 발생함으로써 화재 발생의 원인이 된다.
우리 삶에 편리함을 제공하는 건조기를 지혜롭게 사용함으로써 더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도록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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