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이 여성의 신체에 미치는 영향

 

폐경이 여성의 신체에 미치는 영향

 

여성은 누구나 맞이하게 되는 폐경. 10대에 시작하여 짧게는 30여 년에서 길게는 40여 년 동안 여성은 월경을 매 월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50대에 들어서게 되면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월경이라는 경험과는 작별을 고하게 되는 시기가 도래한다. 여성으로서 더 이상 매 월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더 이상 경험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시원한 감정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익숙한 그 경험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된다는 점에서 아쉬움과 섭섭함이 들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이제 더 이상 젊은 여성이 아닌 노화의 길을 가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되는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기분이 들게 하기도 한다.

 

1. 폐경의 의미

 

폐경은 의학적인 의미로는 더 이상 월경을 하지 않게 되는 상태로, 난소의 기능이 소실되면서 더 이상 임신의 가능성이 없음을 의미하며,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생산이 중단되었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는 45세 에서 55세 사이에 자연적으로 발생하는데 한국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은 49.7세로 알려져 있다. 폐경은 노화로 인한 자연적인 폐경도 있지만 질병으로 인하여 일찍이 수술을 통해 수술적 폐경이나 유발성 폐경등이 있어서 이로 인한 폐경은 일반적으로 좀 더 일찍 폐경이 발생하기도 한다. 

 

여성에게 있어서  폐경의 의미를 살펴보면, 생물학적으로는 더 이상 임신이 불가능하며, 월경이 완전히 멈추고, 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신체 이상증상을 일으키는 변화를 의미한다. 심리 사회적 의미로는 삶에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하며, 상실감과 해방감을 느끼게 하며, 갱년기 증후군이라는 심리적이고 신체적인 증상을 경험하게 한다는 점에서 다소 불편한 의미가 되기도 한다.

 

폐경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 과정을 통해 나타난다. 처음에는 규칙적이던 월경의 주기가 불규칙성을 나타내기 시작하고 1년여의 기간 동안 드문드문 월경이 나타나게 된다. 이 시기에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변화들이 나타나게 되고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2. 신체적인 변화

 

1) 월경주기의 변화

 

폐경기가 가까워지게 되면 호르몬 수치에 변화가 나타나게 되고, 월경주기가 불규칙하게 되거나 월경의 기간과 양에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월경주기가 점점 길어지게 되고, 월경기간은 점점 짧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2) 안면홍조

 

폐경으로 인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가 안면홍조이다. 갑작스럽게 열감을 느끼게 되면서 얼굴과 목, 가슴 등이 붉어지면서 땀을 흘리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나는데, 폐경 여성의 약 70%가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안면홍조의 증상은 대체로 수년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하면서 뇌의 체온조절 중추에 영향을 미치면서 체온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하게 되어 나타난 증상이다. 

 

3) 호르몬의 변화: 수면문제와 기분변화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수면패턴에 변화가 나타난다. 불면증이나 수면 중 잦은 각성 등 수면의 질이 떨어지게 되면서 일상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게 된다. 또한 호르몬의 변화는 기분변화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과민한 기분 변화, 불안, 우울감 등 정서적인 어려움을 경험하게 되어 이로 인한 주변과의 상호작용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이 시기에 잦은 갈등을 경험하게 되면, 이후의 사회적 관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프로게스테론 수치의 변화가 인지기능저하에 영향을 끼쳐 기억력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4) 에스트로겐의 감소

 

대표적인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하게 되면 질 건조증을 유발하게 되며, 피로감과 두통, 심장의 두근거림 등에 영향을 초래하게 된다. 또한 질 건조증은 비뇨생식기계의 위축을 유발하면서 여러 비뇨기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에스트로겐의 부족으로 인해 피부의 탄력이 감소하게 되며, 모발의 질감의 변화, 탈모 등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체중 증가를 유발하기도 한다.

 

 

3. 건강의 문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감소는 심혈관 및 뼈 건강, 인지기능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폐경 후에 여성은 이러한 부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1) 심혈관 질환의 위험 증가

 

에스트로겐은 혈관을 보호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지하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다. 때문에 에스트로겐 수치의 감소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키며,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며, 혈압 상승의 위험을 증가시키게 된다. 

 

2) 뼈 건강에 위험 증가

 

에스트로겐은 뼈의 밀도를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따라서 폐경으로 인한 에스트로겐의 감소는 뼈의 밀도가 약화됨을 의미하게 된다. 이로 인해 골다공증 및 골절의 위험이 증가하게 되며, 다양한 관절문제를 경험하게 된다. 특히 에스트로겐의 감소는 콜라겐의 감소를 불러일으키며, 염증을 증가시키고, 통증 민감도를 증가시킴으로 인해 오십견 등의 발생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스트로겐은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데,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콜라겐 생성이 저하하게 되면 관절낭이 뻣뻣해지고 염증이 쉽게 유발되어 오십견 등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즉, 에스트로겐이 감소함으로 인해 여성의 관절은 염증에 취약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3) 인지기능의 변화

 

폐경이 인지기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잘 이루어지지 않아 그 영향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일부 여성들의 경우, 기억력이나 인지기능의 저하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인지기능의 변화가 에스트로겐의 감소와 직접적 관련성은 보고되지 않고 있다.

 

 

4. 폐경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

 

폐경은 여성의 신체와 건강, 정서에 많은 변화와 영향을 초래하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와 관리가 요구된다. 여성은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일이기 때문에 폐경을 앞둔 여성은 폐경기를 건강하게 잘 보냄으로 인해 좀 더 건강한 노후를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1) 건강한 생활습관

 

폐경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일상에서의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취약해질 수 있는 뼈 건강과 심장 건강을 위한 영양소를 골고루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되도록이면 가공식품이나 과당섭취를 지양해야 한다. 특히 폐경기에는 체중증가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정제된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고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도록 한다.

 

2) 규칙적인 운동

 

폐경 이후, 뼈의 밀도를 유지하고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걷기나 조깅 등 체중 부하운동과 심혈관 건강에 좋은 수영, 사이클 등의 유산소 운동 등을 주 3~5회,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규칙적인 운동은 건강유지에도 도움을 주지만 기분변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3) 의학전문가의 도움

 

생활개선만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의학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의학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호르몬 요법(HT)을 고려할 수 있는데, 호르몬 요법은 경구, 패치, 크림 등의 다양한 유형과 투여방법을 통해 치료하게 된다. 일부 시중에서 판매하는 건강보조식품들이 있지만, 이 역시 전문의와 상의 후에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정서적인 안정감

 

폐경은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서건강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이 시기에 여성은 좀 더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스스로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스스로 돌볼 수 있어야 한다. 이 시기에 나타나는 여러 변화들로 인해 쉽게 우울해지고 불안해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주변과도 잦은 마찰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한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상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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